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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시사/교양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172회 다시보기 220528 17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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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의 시대에 잃어버리고 살았던 동네의 아름다움, 오아시스 같은 사람들을 보물찾기하듯 동네의 숨은 매력을 재발견하며 팍팍한 삶에따뜻한 위안을 전하는 도시 기행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섬진강과 남해가 만나는 그곳에 남도의 숨은 꽃, 전라남도 광양이 있다. 전라남도와 경상남도를 잇는 해상교통의 요충지이자, 수산물의 보물창고인 광양만을 중심으로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꽃처럼 피어나는 동네. 전남 광양을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에서 172번째 여정지로 찾아가본다.  

▶ 강과 바다 사이, 광양 유일의 섬 ‘배알도’ 
망덕산을 향해 절하는 형상이라는 뜻의 배알도는 섬진강 끝에 위치한 광양 유일의 섬이다. 2021년 새로이 단장을 마치고 섬 정원으로 거듭난 배알도는 두 개의 해상보도교가 자리하고 있다. 그중 망덕포구와 이어지는 ‘별 헤는 다리’는 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 시를 모티브로 탄생해, 국내 최초로 곡선 램프를 도입한 현수교식 해상보도교이다. 섬진강과 남해바다 사이, 드넓게 펼쳐진 시원한 풍광을 마주한 배우 김영철이 힘차게 동네 한 바퀴 여정을 시작한다. 

▶ 섬진강변 따라 광양 한 바퀴, 섬진강 자전거길 
섬진강변을 따라 전북 임실에서 시작해 전남 광양의 배알도 수변공원까지 총 148km의 길이로 이어진 섬진강 자전거길은 소설가 김훈도 극찬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전거길. 특히 제5코스에 해당하는 광양 코스는 길이 평탄해 남녀노소 누구나 라이딩을 즐기기에 적합하다. 고개를 돌릴 때마다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지는 자전거길 위를 배우 김영철이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달려본다.

▶ 백운산 명물! 고부의 옛날 쑥 붕어빵  
어머니의 품처럼 광양을 감싸 안고 있는 백운산. 그 자락을 따라 걷던 배우 김영철은 길가에 덩그러니 있는 노포를 발견한다. 백운산을 찾은 등산객들에게 ‘참새 방앗간’ 같은 필수 코스, 붕어빵 가게다. 53년간 붕어빵을 구워낸 주인장 백순철씨 옆에는 베트남에서 온 며느리 김혜린씨가 손발을 맞추고 있다. 1년 내내 사람들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 집 비기(祕器)는 쑥 가루를 넣은 반죽. 시아버지가 반죽을 만들면 며느리는 야무진 손끝으로 붕어빵을 구우며 환상의 팀플레이를 선보인다. 쫄깃한 반죽에서 느껴지는 은은한 쑥 향과 달지 않은 팥소의 조화는 안 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 먹어본 사람은 없는 맛이라는데. 백운산 명물로 소문난 쑥 붕어빵으로 여행의 허기를 달래본다.    

▶ 망덕포구에서 맛보는 특별한 별미! 재첩국수와 물회 
바닷물과 민물이 교차하는 망덕포구는 다양한 염분층이 혼재되어 바다와 강 생물이 함께 서식하는 천혜의 어장이다. 벚굴, 재첩, 전어 등 사시사철 싱싱한 해산물이 넘쳐나는 이곳에서는 강과 바다 음식을 한 상에 만날 수 있다. 1974년부터 지금까지 반백 년 세월 한자리를 지킨 식당은 시어머니에 이어 며느리까지 2대째 운영되고 있다. 갑자기 악화된 시어머니의 병세로 운영의 전권은 오롯이 며느리의 몫이 되었지만, 시어머니의 오랜 노하우가 담긴 물회 맛은 며느리의 손에서 변함없이 만들어지고 있다. 거기에 며느리의 고심 끝에 만들어진 섬진강 재첩국수가 가세해 강과 바다가 더할 나위 없이 어우러진 망덕포구 밥상을 맛본다.

▶ 윤동주 시인의 유고를 품었던 자리 정병욱 가옥 
망덕포구에서 이어지는 윤동주길. 이 길의 끝에 정병욱 가옥이 있다. 1925년 지어진 이 건물은 우리가 사랑하는 윤동주의 시가 세상에 나오는데 교두보 역할을 한 곳이다. 과거 윤동주는 일제의 탄압으로 〈하늘과 바람과 별의 시〉의 발간에 실패하고 연희전문학교 2년 후배인 정병욱에게 육필원고를 맡겼다. 1944년 정병욱은 학병으로 끌려가기 전 어머니에게 이 원고를 소중히 보관해 달라고 당부했고, 그의 어머니는 일제 감시를 피해 마룻바닥을 뜯어 8년간 원고를 보존했다. 광복 후 다시 돌아온 정병욱은 1948년 윤동주 유고 시집을 간행했고, 그렇게 그의 시는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배우 김영철은 정병욱 가옥에서 만난 윤동주를 읽으며 잠시나마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진다.

▶ 버스는 사랑을 싣고~ 시민들의 발이 되어주는 버스 운전사 부부 
지역 시내버스를 타고 여행하는 것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핫한 여행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광양의 한적한 시골길을 걷던 배우 김영철은 우연히 마주친 버스정류장에서 때마침 도착한 21번 버스에 몸을 싣는다. 버스가 정류장에 정차하면 가장 먼저 일어나는 사람은 운전석에 앉은 버스 운전사 천순애 씨. 버스에 오르는 어르신들의 손을 일일이 잡으며 승차를 돕는다. 오랜 세월 의류 사업에 종사하던 그녀가 버스 운전대를 잡은 것은 약 3년 전. 광양 시내버스 운전기사인 남편을 따라서다. 마주보기만 해도 웃음이 번지는 부부는 그야말로 눈에서 꿀이 뚝뚝 떨어지는 5년 차 신혼. 50이 넘은 나이에 5년 차 신혼부부가 된 데는 남모를 사연이 있단다. 버스 가득 사랑을 싣고 광양 구석구석을 달리는 친절한 버스 운전사 부부를 만나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본다. 

▶ 7전 8기의 결실, 부부의 매실 쌀강정 
백운산 자락에 있는 양산마을로 발길을 옮긴다. 대문도 없는 집 마당에서 동글동글 무언가를 빚고 있는 부부. 그 유명하다는 광양 매실로 만든 매실 쌀강정이다. 매실 농사를 직접 짓는 부부는 과 생산된 매실의 값이 내려가자 이를 어떻게 소비할까 고심 끝에 이 매실 쌀강정을 개발하게 됐다고. 들어가는 재료 모두 부부가 직접 농사지은 것들이다. 매실이 다른 재료들과 어우러지기까지 수많은 실패와 노력을 거쳤단다. 7전 8기 도전 끝에 개발한 방법은 매실을 가루로 만드는 것. 여간 까다롭고 번거로운 일이 아니지만, 달콤 고소한 강정에 매실의 상큼함이 더 해진, 어디에도 없는 이 맛 때문에 부부는 오늘도 매실 쌀강정을 빚는다. 이마저도 판매의 목적이 아니라 자식들 나눠주고 이웃과 나눠 먹는 거라고. 투박한 이 매실 쌀강정 한 알 입에 넣으며 부부의 따뜻한 마음을 느껴본다.

▶ 홀로 오래된 사진관을 지키는 어머니 
광양 진상면에는 오래된 사진관이 하나 있다. 간판엔 사진을 비롯해 도장, 화장품까지.. 정체가 궁금한 그곳을 배우 김영철이 들여다본다. 때마침 사진을 찍고 있는 가족. 배 속에 아이까지 총 6남매 가족이다. 올망졸망 귀여운 다둥이네와 잠시 이야기를 나눈 후 사진관의 주인을 만난다. 고희를 앞둔 여수복 어머니가 사진, 도장, 화장품이 한꺼번에 들어있는 간판의 주인장이다. 30여 년 전, 사진사였던 남편이 갑자기 심장마비로 떠난 후, 홀로 삼남매를 키우기 위해 남편이 하던 사진과 도장 일에 뛰어들었다. 변변한 집 한 칸 없었던 애옥살림에 먹고 살기 위해 안 해 본 일이 없단다. 그렇게 세월은 흘러 잘 자라 준 자식들은 제 삶을 찾아가고 이제 여수복 어머니 곁에는 남편이 두고 간 오래된 물건들만이 남아있다. 마지막 순간까지 사진관을 지킬 거라는 다짐과 함께. 긴 세월 모진 풍파를 이겨낸 어머니의 삶을 함께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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